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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컵케이크 (The best cupcake) 본문

소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컵케이크 (The best cupcake)

CPSpeed 2024. 4. 13. 04:05

때는 서기 2010년 4월. 영국의 어느 마을에 사는 그녀는 홀로 9살짜리 남동생을 키우는 누나입니다.

동생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거나 다쳐서 들어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돌아가신 부모님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그녀가 동생보다 일찍 대학에 가야 했던 날의 일입니다. 그날, 그녀는 오전 5시에 일어났습니다.

지하철(영국에서는 Underground라고 불림) 시간에 쫓겨 동생의 아침밥도 챙겨 먹이지 못하고 허둥지둥 집을 나섰습니다.

밥은 먹었을까? 학교에서 괴롭힘당하진 않을까? 대학을 가면서도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전화를 자주 걸었으며, 동생은 그때마다 걱정 말라고 철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하여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수업을 중퇴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동생은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허, 이 녀석,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네."

잠에 취한 동생을 제 방에 눕힌 뒤 피로가 몰려와 잠자리에 눕고 침대 밑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먼지가 조금 묻은 컵케이크 다섯 개가 자신의 침대 밑에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이 녀석이!"

그녀는 화가 나서 동생의 방으로 들어가 다짜고짜 잠든 동생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렸습니다.

"너 왜 누나를 화나게 하니, 누가 음식 가지고 이런 장난을 치냔 말이야!"

부모님을 여읜 후에 동생을 혼낸 것은 처음이었어요.

바로 그때 동생이 볼멘소리로 말했습니다.

"장난친 것 아냐, 이건 누나 저녁밥이란 말이에요."

누나가 귀가 시간에 맞춰 제과점에서 컵케이크 열 개를 산 뒤 절반(5개)은 자기가 먹고, 누나 몫은 잊을까 봐 침대 밑에 넣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그만 할 말을 잃고 울먹이는 동생을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침대 속에 약간 먼지가 묻은 컵케이크,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컵케이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