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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청년과 어리석은 흑인 소녀 (Lazy young man and stupid African girl) 본문

단편식 자작 소설/정규 자작 소설

게으른 청년과 어리석은 흑인 소녀 (Lazy young man and stupid African girl)

CPSpeed 2025. 1. 4. 20:24

충청북도의 어느 마을에 20살 된 게으른 청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돌아가신 부모님과 죽은 누나가 남긴 돈을 쓰고 있었습니다. 일자리를 찾을 생각은 절대 하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놀기만 했기 때문에, 돈은 금세 바닥났습니다.

돈을 모두 탕진한 청년은 집세를 내지 못해 집주인에게 쫓겨났습니다.

- 청년 : 아아,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이라곤 입고 있는 이 옷뿐이구나.

그래도 청년은 일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청년은 어슬렁어슬렁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겨울이 얼마 남지 않은 11월 말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해가 빛나는 맑고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 청년 : 기분이 좋을 정도로 날씨가 참 좋구나. 내일모레면 겨울이 온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야.

청년은 준비성 없이 내일모레 겨울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흑인 소녀가 장바구니를 들고 길을 걷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소녀도 심부름을 마치고 집에 갈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한테 혼날 뒷생각 없이 계속 노는데 정신이 팔렸습니다.

소녀의 부모님은 다시 아프리카로 귀국하려고 이삿짐을 모두 싸고 계셨습니다.

- 소녀 : 오늘은 날씨가 이렇게 따뜻하니까, 부모님 말씀을 잊고 조금만 더 있다 가야지.

하지만, 소녀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소녀의 부모님 : 내일 우리나라(소녀가 사는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로 귀국해야 하니까 이삿짐을 모두 싸거라!

 

소녀는 청년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 소녀 : 안녕하세요!

소녀는 청년에게 인사했습니다.

- 청년 : 너 지금 여기서 뭐 하니?

- 소녀 : 저는 내일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부모님 말씀을 잊고 여기서 더 노는 중이에요. 여기서 더 머물고 싶은 생각입니다.

청년은 소녀의 부모님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녀에게 상냥히 충고했어요.

- 청년 : 너네 부모님이 아시면 어쩌려고 그래?

- 소녀 : 괜찮아요! 어딘가에 숨어버리면 부모님도 못 찾으시니까 여기서 며칠 더 머물다가 부모님께 전화해서 그때 돌아갈게요.

소녀의 당당한 말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청년은 자기도 뒷생각 없이 가야 할 길 가려고 소녀에게 바로 작별인사했다.

- 청년 : 미안해, 소녀야! 나도 어디 가야 해서. 다음에 보자!

소녀는 슬펐지만 정든 청년의 마을을 떠나기 싫어 집에 돌아갈 생각은 까마득하게 잊었습니다.

청년은 계속 가던 길 가면서 이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 청년 : 소녀가 와서 마음이 더 따뜻해졌네. 어쩌면 겨울이 늦어질 수도 있어. 좋아, 그렇다면 이제 이런 겨울 옷은 필요 없어. 이 옷을 팔아서 돈을 만들자. 그리고 또 노는 거야.

청년은 옷을 팔았습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흰색 긴소매 헨리넥 티셔츠 한벌과 흰색 브리프(삼각팬티) 한 장, 그리고 흰색 양말 한 켤레와 흰 운동화 한 켤레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눈이 내렸습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 된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그 어리석은 흑인 소녀는 굶어 죽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녀를 발견한 게으름뱅이 청년이 말했습니다.

- 청년 : 너 때문에 마음 따뜻해져서 겨울이 오는 시기가 미뤄지는 줄 알았잖아. 이 엉터리 꼬마야! 그러게, 어제 내가 가라고 할 때 진작 부모님께 돌아가지.

청년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소녀 탓으로 뒤집어 시우다가 결국 자기도 배고픔과 추위로 곧 동사하고 말았습니다.

 

청년과 흑인 소녀는 뒷생각과 준비성 없이 지내다가 어려운 지경을 준비하지 못하는 아주 게으르고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