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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견물생심 (OMAT) 본문
[1문단]
2014년 8월. 말레이시아 클라나 자야의 어느 고급 아파트(콘도미니엄).
학교에서 돌아온 톰(Tom, 14세)은 혼자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 ? :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 ?의 친구들 : 안녕하세요.
- 톰의 아버지 : 그래, 레베카(Rebecca, 16세) 왔구나. 친구들도 왔네, 어서오너라!
누나 소리를 들은 톰은 얼른 자기 방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레베카는 벌써 친구들을 데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 톰 : 누나, 나도 같이 놀아줘?
- 레베카 : 톰, 노크도 안하냐? 그리고 남자애가 무슨 인형놀이냐? 너는 남자답게 밖에 나가서 네 친구들하고 놀아.
톰은 누나랑 놀고 싶었지만, 레베카가 남자애가 인형놀이하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나가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 톰 : 칫, 친구들 있다고 큰소리야!
톰은 불평하면서 아버지한테 나가겠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 톰 : 아빠, 밖에서 재미있게 놀다오겠습니다.
톰은 단지 밖으로 나가 어떤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RM50(50링깃)짜리 두 장이 눈에 띕니다. 톰은 주위를 돌아보고 얼른 돈을 주웠습니다. 가슴이 콩당콩당 뜁니다. 혹시 누가 본 사람이 있나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톰은 몰래 RM50 2장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톰은 파라다임 쇼핑몰로 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꼭 갖고 싶었던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 톰 : (걱정) 혹시 주인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톰은 쇼핑몰 안에서 한참을 서성거렸습니다. 그는 어느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톰은 가게에서 가방을 들고 계산대에 가서 말했습니다.
- 톰 : Phase Waist Bag 얼마예요?
- 가게 주인 : RM47.2입니다.
톰은 RM50 한 장을 내고 (허리에 차는)작은 가방을 샀습니다.
[2문단]
집으로 돌아온 톰은 곧장 방으로 들어가서 가방을 보며 흐뭇해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쇼핑하러 갈때 갖고 싶은 가방이였습니다. 그때는 톰은 그 가방이 갖고 싶어 아버지에게 사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생일이 얼마 안 남았으니 참으라고 말했죠!
그때 누나 레베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레베카 : 톰, 축구하러 가자.
- 톰 : 알았어, 기다려.
톰은 재빨리 가방을 책상 속에 숨겼습니다.
이곳은 MBPJ Stadium라는 레베카와 톰의 집근처에 있는 경기장입니다.
톰은 골키퍼를 하고, 레베카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담당합니다. 톰은 골키퍼라서 그런지 유일하게 장갑을 착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끝내고, 톰과 레베카는 집으로 갑니다. 단지에 들어가서 편의점이 톰의 눈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 톰 : 누나, 내가 과자 사줄까?
- 레베카 : 네가 무슨 돈이 있니?
- 톰 : 나 RM50 하나 있어. Kelana Square의 어느 계단에서 주웠어.
레베카는 동생이 RM50을 주웠다는 말에 그를 타일렀어요.
- 레베카 : 그럼 주인을 찾아 줘야지, 그렇지 않고 네가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야?
- 톰 : 나도 알아. 하지만, 길에 떨어진 돈을 줍지 않으면 낭비잖아!
레베카는 톰의 철없는 말에 짜증이 났지만, 꾹 참았습니다.
톰과 레베카는 감자칩 두 통을 샀습니다. 두 남매는 감자칩을 먹으면서 집으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입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얘들아, 무엇을 먹고 다니니? 그리고 돈은 어디서 났어?
톰과 레베카는 장을 보러 나오던 아버지와 마주쳤습니다.
- 톰 : 누나가 사 줬어요.
- 레베카 : 톰이 사 줬습니다.
둘은 동시에 대답했습니다. 이에 답답한 아버지는 남매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3문단]
집 안에 들어가자마자 아버지가 남매를 꾸짖었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니들 제대로 자백해. 돈 어디서 났어?
- 레베카 : 사실은 톰이 Kelana Square에서 RM50 한 장을 주웠대요.
아버지는 화가 나서 두 남매를 벌하셨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우리나라에서 도둑질하면 감옥 가거나 벌금을 내야해. (톰에게 엄한 표정을 하며) 게다가 넌 남자고, 지금 14살이야. 잘못하면 태형이야. 심지어 거짓말까지 하냐?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면서 둘에게 호되게 질책하셨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거짓말 한 벌로, 둘 다 아빠 수영장에 가서 운동(수영)하는 동안 이 방에서 단 한발짝도 나오지 마!
아버지는 수영을 하러 수영장으로 내려가셨습니다.
- 레베카 : 그것 봐, 주인 찾아 주라고 했잖아.
- 톰 : 누나도 감자칩 사서 먹었잖아.
- 레베카 : 너 때문에 이게 뭐니?
- 톰 : 쳇, 괜히 나만 갖고 그래. 너도 먹고서.
톰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졌습니다.
- 톰 : 누나, 나 오줌마려워!
- 레베카 : 야, 아빠가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 톰 : 하지만, 여기서 싸면 더 혼날텐데.
- 레베카 : 으유, 그럼 화장실 가서 잽싸게 볼일보고 돌아와!
톰은 재빨리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자신의 잘못을 사실대로 털어놨습니다.
- 톰 : 그런데 누나, 나 할 말 있어. 사실 RM50 지폐 한 장이 아니라 두 장 주웠어. 한 장은 RM47.2짜리 작은 가방을 살 때 사용 했어. 아빠한테 이르지 마.
그러자, 레베카는 화가 나서 아버지가 돌아오는 대로 바로 자백하라고 말했습니다.
- 레베카 : 너 또 거짓말했어. 아빠 돌아오시면 즉시 사실대로 자백해.
- 톰 : 그럼 또 혼나잖아. 한 번 만 봐줘!
- 레베카 : 어허, 또 거짓말한 것 탄로 나면 그땐 맞을 지도 몰라!
[4문단]
아버지가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자, 방에서 나오렴. 그리고 톰은 잠깐 아빠랑 얘기 좀 하자.
- 톰 : 아빠, 저 사실 RM50 지폐 두 장 주웠습니다. 한 장은 이거 샀어요.
톰은 책상 속에서 작은 가방을 꺼내 왔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어쩌자고 주운 돈으로 맘대로 가방을 사. 아빠가 생일 때까지 참으라고 했지! 너 경찰관님한테 가야겠다.
- 톰 : 죄송합니다. 절대 안 그럴게요.
경찰관님이라는 말에 톰은 얼른 잘못을 빌었습니다.
- 톰 : 아빠 따라 오너라. 어디서 주웠는지 가 보자.
톰은 아버지를 따라 Kelana Square의 계단으로 갔습니다.
- 톰 : 바로 이 계단입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언제?
- 톰 : 아까 학교 갔다 와서 여기를 돌아다닐 때입니다.
아버지는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7시가 넘었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우선 들어가자. 고모(아버지의 여동생) 오시면 어떻게 할지 의논해 보자.
- 톰 : 죄송해요. 고모한테는 비밀로 해 주세요.
아버지는 고모한테도 이른다고 톰을 꾸짖었어요.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이놈, 비밀은 얼어죽을. 고모한테도 혼나거나 맞을 것 각오해!
톰과 레베카의 어머니는 3년 전에 돌아가셔서, 지금은 고모가 어머니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5문단]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온 가족이 함께 앉았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아버지 : 톰, 오늘 있었던 일 고모께 말씀드려.
아버지가 말씀하시자 톰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고모께 말씀드렸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고모 : 돈을 주웠으면 먼저 큰 소리로 주인을 찾아봤어야지. 내일이라도 주인 찾아서 돌려주고 사과하거라.
고모는 톰을 혼내거나 때리시 아니하고 잘 타이르십니다.
- 레베카 : 고모님, 벽보를 만들어 붙이면 어떨까요? 여기 남은 돈도 제가 잘 보관했습니다.
레베카는 남은 돈 RM40.9를 고모께 보여드렸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고모 : 좋은 생각이구나. 네가 만드는 걸 도와줘라.
고모는 톰에게 약한 벌을 내렸습니다.
- 톰과 레베카의 고모 : 톰, 너는 남의 돈을 몰래 훔쳐 사용한 벌로 6개월 동안 군것질 금지다.
- 톰 : 네, 고모님.
톰은 자신이 몰래 주운 남은 돈의 주인을 찾는 방법에 대해 레베카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톰 : 누나, 뭐라고 써야 해? 누나가 좀 써 주면 안돼?
- 레베카 : 먼저 ‘돈 잃어버린 분 찾습니다.’라고 쓰고 우리 집 주소를 적자.
톰은 레베카와 함께 벽보를 만들고, 내일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붙이고 갈 것입니다.
[교훈과 결론]
잘 읽으셨나요? 길에서 주운 RM50 지폐 2장을 주인 허락 없이 멋대로 가져가서 쓴 톰은 결국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서 아버지께 호되게 혼나고 고모님께 벌을 받았습니다. 길에서 주운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면 점유이탈물횡령죄 또는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주인 없는 물건으로 함부로 판단하고 가져갈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인 말레이시아에서 점유이탈물횡령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처벌을 받게 됩니다.
1) 징역: 6개월~5년
2) 태형: 의무적인 처벌. 사법적 태형은 만 10~49세의 남성이 이 처벌에 대상입니다. 하의를 탈의한 맨 엉덩이에 회초리로 집행합니다. 법정에서 실행합니다.
3) 벌금: 징역과 태형 외에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말레이시아건 대한민국이건 어느 나라에서도 호기심이나 유혹이라도 절대로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남주인공 톰은 작중 나이가 만 14세라서 태형 대상입니다. 여러분도 반드시 물건 함부로 손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길에서 주운 물건이라도 발견하면 자기 것이라고 우겨 사용하지 마시고, 가까운 경찰서나 관련 기관에 신고하여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러분, 36편에서 다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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