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A 오지는 괴로워! (She is struggling in the outback!)
때는 2015년 12월 22일. 여행을 좋아하는 스위스인 여자 하이디(25)는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 하이디 : 나 여기 놀러 가고 싶어.
그러자, 친구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 하이디의 친구 : 뭐야, 호주 오지잖아?
- 하이디 : (걱정 없다는 듯이) 딩동댕. 우리의 12월은 너무 추워. 그래서 특별하게 여름 여행으로 남반구에 있는 오지를 가는 거지.
친구는 걱정하였죠.
- 하이디의 친구 : 왜 하필이면 쓸데없이 비행기 시간만 21시간이 걸리는 곳에 있는 데야?
- 하이디 : (격려하며) 괜찮아! 지금 우리나라는 겨울이고, 호주는 여름이니까!
친구는 할 수 없이 승락했습니다. 그렇게 하이디는 친구와 함께 21시간의 비행으로 호주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녀는 차를 렌트하여 오지 여행을 떠났어요.
- 하이디의 친구 : 야, 가이드 없이 차 끌고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이디는 친구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 하이디 : (운전을 하며 친구 말을 듣지 않음) 걱정 마. 문제 생기면 사람 부르면 돼.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대응 방법을 다 배우고 왔어.
하이디가 답답해진 친구는 하이디를 꾸짖었습니다.
- 하이디의 친구 : 하이디, 너 진짜! 그러다가 휴대폰 배터리 다 떨어지고 위험한 들짐승들이 몰려오면 어떻게 할 건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너!
친구의 야단에도 하이디는 계속 허허벌판을 달렸죠. 친구는 하이디를 주먹으로 약하게 한 대 때리고 혼냈습니다.
- 하이디의 친구 : (약한 꿀밤) 너 나중에 위기 상황에 처해도 난 모른다.
3시간 후. 하이디는 자신이 찜한 목적지 롱리치는 아직도 9시간이 더 남았다는 것을 모르고 마음을 놓으며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 하이디 : 기름은 아직 80% 남았군. 식량도 넉넉하게 사왔으니 아직은 버틸 만 하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하이디가 욕심을 부려,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이 아닌 외딴 지역으로 차를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이디의 차는 허허벌판을 달리고 있고 해가 지고 있는 오후 7시 입니다.
- 하이디 : 여기는 어디야? 우린 어디지? 왜 여기는 아무것도 안 보여?
친구는 말했습니다.
- 하이디의 친구 : 야, 지금 19시(오후 7시)가 넘었어! 게다가 지금 우리는 롱리치까지 480km 조금 넘게 남은 곳에 있어!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친구는 무섭게 하이디를 야단쳤습니다. 두 여자가 있는 곳은 롱리치에서 남서쪽으로 480km 조금 넘게 떨어져있는 곳에 있는 허허벌판이였습니다.
- 하이디 : 헉, 걸어가도 일주일 이상은 걸리겠다!
설상가상으로 차의 기름도 바닥나 버렸습니다.
- 하이디 : 어쩌지, 기름이 완전히 바닥났어.
- 친구 : 뭐? 기름 여분 없어?! 왜 연료통 안 가져왔지?
- 하이디 : 그게 꽉꽉 채워와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
- 친구 : 하이디 너는 진짜!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사람 부리자, 빨리!
친구와 하이디는 불안해졌고 친구의 지시대로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 친구 : 아놔, 전화 안 터진다. 하이디, 넌 돼?
- 하이디 : 으유, 나도 안돼.
전화까지 불통이었고, 두 여자는 공포에 빠졌죠. 화가 난 친구는 하이디를 때리면서 호되게 야단을 쳤어요!
- 친구 : (하이디의 머리를 손으로 4대 때리며 야단침) 하, 진짜, 그렇게 내 말 안듣고 여기 오자고 고집부린 네가 잘못했지? 빨리 차에서 내려서 진짜 밤이 되기 전에 마을을 찾아보자.
하이디와 친구는 차에서 내려 식량이 든 각자의 배낭을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 하이디 : 이제 물도 얼마 안 남았고, 초콜릿도 두 개 밖에 안 남았어.
- 친구 : 이제 조금만 있으면 20시(오후 8시)야! 하이디 너 정말!
하이디는 재빨리 우연히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소리쳤어요.
- 하이디 : 비행기다!! 여기에요! 여깁니다!
- 친구 : 도와주세요!
친구는 하이디의 잘못에 많이 화가 나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볼 때마다 손을 흔들거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어 다시 차로 돌아갔습니다.
오후 9시 40분.
밖에서 들개 소리 같은 게 들렸습니다. 하이디는 친구에게 호되게 질책을 당하고 아까처럼 맞기도 했습니다.
- 친구 : 너 한번만 더 이런 쓸데없이 고생만 하는 곳에 오자는 말 하지 마!
친구의 질책에 하이디는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생각했죠.
- 하이디 : (친구에게 싹싹 빌며) 내가 잘못했어요. 일단 05시(오전 5시)까지 차 안에서 자고, 그때 다시 방법을 찾아보자!
하이디는 호주에서 자기보다 4살 어린 친구에게 맞는 것이 창피해서 친구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오전 5시.
- 친구 : 이제 먹을 거도 하나 밖에 더 없어.
- 하이디 : 어떻게든 여기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야 해.
- 친구 : 하지만, 어떻게?
하이디는 가방에서 자신이 버리려던 볼펜을 꺼내 모래에 SOS라는 글씨를 써서 조난신호를 보내는 방법을 말했습니다.
그녀는 모래 바닥에 SOS를 크게 썼습니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 하이디, 친구 : 도와주세요!!!
그녀들은 비행기가 지나가길 바라며 거울을 꺼내어 신호를 보냈습니다.
때마침.
- 친구 : 저기 비행기가 지나간다. 하이디, 빨리 거울을 꺼내!
하이디는 거울을 꺼내 햇빛을 반사하여 지나가는 비행기를 향해 쏘았습니다.
- 비행기 조종사 1 : (눈이 부셔서) 어? 한 사람이 거울을 들고 우리한테 신호를 보내는 구나. 저거 무슨 글씨 아니야?
- 비행기 조종사 2 : S O S? 헉,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
마침내 비행기 조종사가 그녀들의 조난 신호를 발견해 착륙했습니다.
- 하이디, 친구 : (울면서) 살려주세요.
- 비행기 조종사 1 : 헬기에 타세요! 브리즈번에 있는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
두 여자는 구조됐고 브리즈번에 돌아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3년 후, 스위스 취리히. 하이디는 자신이 호주 오지에 여행갔던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함부로 모험을 떠나면 오히려 더 고생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하이디(28) : 함부로 모험을 떠나면 오히려 고생하는구나! 다시는 도시 밖으로 나가지 않을거야!
하이디는 리콜라를 삼키며 3년 전에 겪었던 호주 오지를 떠올리려고 하지 않았답니다!